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고 말씀하신다.

정황상 베드로는 그 말씀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결국 그 말씀은 이루어졌다.

베드로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부지불식간에 예수님을 부인하고 만다.

요한복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복음서에서 베드로는 이 일이 있고 심히 통곡하여 울었다는 표현을 한다.

베드로는 분명 자기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자신을 지킬 자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평소에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닮아가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깨어있겠다고 노력하지만

그것은 결코 내 열심과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을

베드로를 보면서 생각한다.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하면서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주시고 지켜주시기를 간구해야 하는 것이리라.

구원은 나의 그 어떤 것과도 관계없이 선물로 받은 것이지만

제자된 삶은 나의 노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적으로 나의 열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죽고 없는 예수로 사는 삶은

어떤 면에서 결국 하나님이 해 주셔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기도한다.

나의 나됨을 위한 삶의 노력까지

나는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모두 하나님을 의지하여 맡겨드리겠노라고.

그리하여 결정적인 순간에 주님을 인정해 드릴 수 있는

깨어있는 사람으로 사용하여 주시라고...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