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돌아보니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도 뜻 깊은 해였습니다.
저는 지난 8월 교직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세운 계획은 성경을 정독해보고 싶었습니다.
1900년에 미국의 선교사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저희 학교는
직원들과 함께 매일 아침 성경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성경을 여러 번 읽었지만 성경 전체를 꿰뚫어 보지 못하고 부분적으로만 이해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저에게는 어성경 강좌가 개설된다는 것은 희소식이었습니다.
‘열려라 성경반’은 첫 시간에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힘차게 출발했는데
수강생의 구성이 우리교회의 교우들은 물론
타교회의 목사님들까지도 참여한 것은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교회의 어성경 과정이 외부에 알려진 것도 자랑스웠지만,
외부의 목사님들까지도 같이 참여할 정도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저는 열심히 참여할 각오가 새로워 졌습니다.
그래서 사모님의 권유를 듣고 저는 이미 2권의 성경책을 가지고 있음에도
새로운 성경을 또 구입하면서 마음을 다졌습니다.
강좌가 시작 되니 기대했던 것과 같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서
또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하나씩 하나씩 얻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 2시간의 강의시간은 전혀 지루함 없이 순식간에 지나버렸고
다음 강의 때까지 일주일간 숙제를 하면서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강의 횟수가 거듭 되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됐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계획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성경목록이 이야기로 꿰뚫어지는 강의와 함께 성경을 읽어 나가니
역사를 타고 흐르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과,
드라마틱한 내용들로 흥미를 계속 유지하게 되어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말씀에도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정 중에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한 강좌를 결강하게 되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강좌의 녹음을 통해서라도 충실하게 참여하였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더 깊이 있는 말씀을 접해가면서 요즘 저는 이제 새롭게 태어난 것 같은 맘이 듭니다.
이제 구약 과정은 끝났지만 손에서 성경을 놓지 않고, 또 읽고 또 읽으려 합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내년에 다시 개설되는 신약 과정이 기다려집니다.
신구약 과정을 모두 마치게 되면 더 늦기 전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땅과
예수님의 발자취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샘솟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열과 성을 다하여 저희를 이끌어 주신 사모님, 참여해주신 열려라 성경반원들,
그리고 스스로 낮아지면서 저희들과 같이 과정에 참여해 주신 목사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혼자가 아니여서 더욱 더 즐겁고, 힘을 낼 수 있었던 과정이었습니다.
어성경 과정을 통해 말씀을 깨닫게 해주시고
저를 참된 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아하자!
영의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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