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교에 동참하시고 기도해주시는 동인교회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2013년 한 해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시점입니다. 10월의 마지막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10월이 지나고 11월이 다가오면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주변을 정리하면서 조심스레 살피게 됩니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도우시고 함께 하셨던 주님께 감사하며 남은 한 해에도 주님이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은 이제 가을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겠네요. 짧은 가을이 지나면 곧 겨울이 다가 오겠지요. 겨울은 또 하나의 기쁨과 삶의 에너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역하고 있는 이 태국은 한국만큼의 겨울이 아니기 때문에 늘 비슷한 계절이 반복하여 옵니다. 그렇다보니 이들의 삶도 조금은 안일하고 무미건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주어진 삶에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특징이 신앙생활 속에서도 적용이 되어 쉽게 변화하고 성숙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믿음의 성숙과 변화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도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그 동안 저희의 사역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지난 5년 동안 선임선교사님과 함께 협력했던 전도훈련원 사역을 마치고 이제 내년부터는 우돈타니 시내에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젊은 청소년, 청년들을 중심으로 제자훈련 사역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교회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알아보고 있는데 마땅한 장소를 허락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내이다 보니 가격이나 위치가 적당한 장소가 나와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주님께서 적당한 때에, 가장 적절한 장소를 주실 줄로 믿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가 목회하였던 싸왕댄딘교회를 현지 목회자에게 이양하고 교회가 더 부흥하고 성숙해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단기선교팀과 의료팀을 통해 교회가 활성화되도록 계속해서 도울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현직 교사이신 싸웽 전도사님이 교회를 맡게 되어 아직 미 자립교회인 상황에서 사례비는 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귀한 사역자이십니다. 앞으로도 싸왕댄딘교회가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부흥하고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한 저희 큰 딸인 혜빈이가 한국 나이로는 중학생이 되어서 학교를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치앙마이로 갔습니다. 지금은 푸른초장이라는 선교사 자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이기에 걱정도 하고 염려가 되었지만 감사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혜빈이가 새로운 환경과 관계 속에서 원만하게 생활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칭찬받는 자녀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더불어 은빈이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합니다. 언니와 떨어져 지내다보니 외롭기도 하고 주변에 친구들이 많지 않아 언니의 부재가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워낙 성격이 좋은 아이라서 나름 잘 적응하고 언니 몫까지 잘 하려고 노력하네요. 은빈이를 응원해 주세요.

지난 6월 중순경에는 저희 싸왕댄딘교회 청소년 6명이 평촌교회 청년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모든 항공비와 체류비용을 감당해주셔서 일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 귀한 섬김과 헌신을 통해 아이들이 감동과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믿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면서 새로운 비전과 꿈을 갖게 된 아이들이 그 꿈과 비전을 향해 더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특별히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6월 한국 방문 일정동안 제가 건강검진을 전주예수병원에서 갖게 되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심장초음파와 운동부하 검사를 받게 되었고 정밀검사결과 운동성 협심증 판정을 받고 심혈관 시술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세밀하신 인도하심으로 하마터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게 하시고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역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기에 더욱 감사할 일입니다. 저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8월과 9월에는 전주예수병원 의료선교팀과 제주서귀포반석교회 단기선교팀이 사역지를 방문하여 주셨습니다. 의료선교팀은 우돈타니 지역교회 5개 교회에서 의료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주의 복음을 증거하였습니다. 또한 라오스 한인교회에서 한국교민들과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의료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반석교회 단기선교팀도 라오스를 방문하여 학교에 학용품을 전달하였고 싸왕댄딘교회에 방문하여 신앙의 교제를 나누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우돈타니 시내에 있는 넝쁘라짝 공원에서 빌리그래함 전도협회와 저희 13노회가 주최하는 전도 집회가 열립니다. 오래전부터 기도로 준비한 집회인데 이 집회를 통해 우돈타니에 영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예수를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3일 동안 야외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정 속에 좋은 날씨를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치앙마이에서 카렌족 목회자 세미나가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사용할 교재를 태국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제목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입니다. 카렌족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시 카렌어로 재번역이 필요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우선 태국어 번역본을 가지고 진행하고 세미나가 마치면 재수정을 통해 카렌어로 번역을 하게 됩니다. 모든 과정이 잘 진행되어 유익하고 양질의 교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는 방콕에서 진행하는 미션퍼스펙티브 훈련에 참석합니다. 성경을 선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선교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선교에 대한 동기와 목적 그리고 방향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요즘 한국에 계시는 목회자나 성도님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느끼게 되는 것은 지금이 더욱 선교해야 할 때이지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한국교회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예전 같지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는 어려운 시기에 주후원이 중단되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선교의 역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의 복음은 증거 되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선교를 중단하지만 어떤 교회는 선교를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떤 성도님들은 신앙생활과 선교에 위축되고 있지만 어떤 성도님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믿음으로 더욱 신앙에 바로 서고 보내는 선교사로서 자신을 헌신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늘의 신령한 것으로 예비하시고 하나님의 때에 채워주실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기도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저희는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며 나아갑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제자를 양육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데 작은 씨앗들을 심어나갈 것입니다. 이 일에 기도로 동참하시고 협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와 여러분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사역의 장을 열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태국 우돈타니에서

유한진 조경숙 선교사(혜빈, 은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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